이전에 코글루타이드의 밸류에이션에 대해 한번 글을 쓴적이 있지만,
임상 진행 상황, 중간 결과 데이터, 파트너사 규모, 시장 반응 등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고,
이로 인해 밸류에이션에 대한 생각도 계속 바뀔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재의 데이터와 정황을 기준으로 다시 한번 내 판단을 정리해보려 한다.
1. 왜 GLP-1 시장 밸류에 주목해야 하는가
전 세계적으로 GLP-1 계열 약물은 비만·당뇨 치료를 넘어 심혈관 질환, 수면무호흡증, 알츠하이머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이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 기업은 일라이 릴리(Lilly)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다.
두 기업 모두 GLP-1 계열에서만 수십조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도 이 부문에 대해 매우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즉, 시장이 GLP-1 사업에 어떤 밸류를 부여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면,
동일한 프레임을 통해 코글루타이드의 잠재 가치를 객관적으로 계산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릴리와 노보는 GLP-1 부문에서 어느 정도의 시장 가치를 인정받고 있을까?
2. 릴리와 노보의 GLP-1 사업 가치를 시장은 어떻게 평가중일까?
항목 | 일라이 릴리 (LLY) | 노보 노디스크 (NVO) |
시가총액 | 약 $692.8B (약 950조) | 약 $298.7B (약 409조) |
2025년 GLP-1 매출 비중 전망 | 64.8% | 78.8% |
2025년 GLP-1 매출 전망 | $298억 (약 41조) | $390억 (약 53조) |
- 릴리 시총 중 GLP-1 비중 ≈ $6,928.3억 × 64.8% = $4,489.5억
- 노보 시총 중 GLP-1 비중 ≈ $2,986.8억 × 78.8% = $2,353.6억
- GLP-1 시장 평가액 합 = 약 $6,843.1억
2025년 기준 두 회사의 GLP-1 매출 전망의 합은 약 $688억 수준이다.
즉, 25년 예상 매출 대비 약 9.94배에 해당하는 멀티플을 시장이 부여하고 있다는 뜻이다.
3. 코글루타이드는 GLP-1 건기식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다
케어젠의 코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지만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전 세계에 출시 중이다.
이는 기존 GLP-1 제품들과 전혀 다른 전략이다.
- 진입장벽: 숏펩타이드 기반 독자적 구조 + DDS 플랫폼으로 모방 어려움
- 생산 단가: 기존 롱펩타이드 대비 획기적으로 낮은 원가
- 시장 구조: 경쟁자가 전무한 신시장 개척
- 글로벌 파트너십: 각국 최상위 제약사들과 공급 계약 체결
기존 GLP-1 제품은 의료보험 체계, 의사 처방, 병원 인프라에 의존하지만, 코글루타이드는 소비자 직구 또는 약국·온라인 채널을 통해 접근 가능하다.
즉, 진입장벽은 높고, 접근성은 오히려 더 뛰어나다.
이전에 쓴 글 참조: https://simple-idea.tistory.com/77
의약품보다 진입장벽 높은, 유일한 GLP-1 건기식: 코글루타이드
의약품은 일반적으로 건강기능식품(건기식)보다 더 높은 신뢰와 선호를 받는다.그 이유는 명확하다.의약품은 엄격한 임상시험을 거쳐 효능과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며, 식약처나 FDA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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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건기식이라서 시장이 더 넓다
의약품과 비교해 코글루타이드의 가장 큰 차별점은 다음과 같다:
- 처방전 없이 누구나 구매 가능 → 병원 방문·진료비·처방전 비용 불필요
- 다이어트 목적 일반인 수요까지 포함 → 기존 GLP-1 시장은 ‘비만 진단자’로 제한
- 복용 편의성 및 부작용 우수성 → 오히려 기존 처방약 사용자가 코글루타이드로 이동할 가능성
즉, 코글루타이드는 단순히 GLP-1 시장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넓은 '비처방 대중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전례가 없기 때문에, 기존 방식으로는 그 크기조차 제대로 가늠할 수 없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매우 매력적인 조건이다.
수요는 명확히 존재하는데, 그 한계가 보이지 않는 시장.
즉, 확장 가능성은 명확하지만 상한선이 존재하지 않는 구조.
이처럼 예측 불가능한 확장성을 가진 시장은, 투자자에게 가장 큰 리턴이 발생하는 무대다.
5. 보수적인 시나리오조차 수십조원 밸류
예를 들어, 2030년 예상 건기식 매출이 $30억이라고 가정해보자.
시장 내 실제 멀티플(약 10배)을 적용한 후, 보수적으로 연 10% DCF 할인(5년)을 적용하면:
- $30억 × 10배 × 0.62 = $186억
- 환율 1,370원 적용 시 → 약 25.5조 원
과거와 달리 지금의 케어젠은 이미 각국 최상위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유통 구조는 ‘건기식’이지만,
인도처럼 OTC 규제가 비교적 느슨한 국가의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의약품 수준’의 마케팅과 채널 전략이 가능하다.
단순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아니라, 실제 처방약처럼 소비자 인식과 접근이 형성될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더해, 온라인으로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임상에서 확인된 효과가 실제 사용자들에게도 재현된다면, 입소문을 통해 기존 의약품 복용자뿐 아니라 일반 다이어트 수요층까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는 기존 GLP-1 의약품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확산 경로이자, 코글루타이드가 대중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결정적인 경쟁력이다.
따라서 이 수치조차 보수적인 추정일 수 있다.
이전 글 참조: https://simple-idea.tistory.com/69
코글루타이드, 인도 GLP-1 시장 선점 가시화 및 연매출 시나리오 분석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현재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영역 중 하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인도 시장은 향후 수년 내 핵심 성장 지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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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더 나아가 의약품 진출 가능성까지 있다
코글루타이드는 현재 인도에서 위고비와 동일한 프로토콜, 동일한 CRO로 임상시험을 완료 했으며,
이미 12주간 체중 -9.5%, 근손실 최소화, 부작용 없음 등 우수한 중간 결과를 확보했고, 29일 발표할 최종 결과는 중간 결과보다 더 좋다.
이런 데이터는 빅파마에 LO를 통해 의약품 시장 진입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다.
이 경우 업프론트 + 마일스톤 수익 + 매출 기반 로열티 + 공동개발 수익 등으로 수익원이 다변화되며, 밸류는 더 높아진다.
시나리오 | 2030년 매출 | 현재가치 기준 밸류 (DCF, 10배 적용) |
건기식 단독 | $30억 | $186억 (약 25.5조 원) |
건기식 + LO 수익 | $30억 + $20억 (LO 수익) | $310억 (약 42.5조 원) |
건기식 + 의약품 직접 매출 | $30억 + $30억 (의약품 매출) | $372억 (약 50.9조 원) |
* 참고로 표에서 "의약품 직접 매출"은 공동 판매 또는 공동 개발 방식을 통한 매출 구조를 의미함
* 매출 대비 멀티플 10배가 부담스럽다면, 본인의 생각에 따라 추가적인 할인률을 적용
더 나아가 코글루타이드는 단일 제품이 아니라, 숏펩타이드 기반 GLP-1 플랫폼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미 케어젠은 근손실을 억제하는 마이오키, 대사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프로지스테롤과의 병용/복합제 개발을 병행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지속가능한 대사 건강 솔루션으로의 확장을 가능하게 한다.
결국 코글루타이드는 단일 제품이 아니라, 차세대 대사질환 치료 패러다임을 주도할 수 있는 플랫폼 자산으로도 평가될 수 있다.
이런 확장성을 감안하면, 앞서 $20억으로 설정한 LO 수익조차도 매우 보수적인 수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7. 결론: 아직 시장이 얼마짜리인지조차 모른다
케어젠의 코글루타이드는 단순히 ‘좋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다.
의약품을 넘어서는 접근성과 약효, 그리고 전 세계 유통망을 보유한 독점적 GLP-1 플랫폼이다.
- 기존 의약품보다 넓은 시장
- 의약품 유저까지 흡수 가능한 우수한 약물 프로파일
- 처방전 없는 대중 유통 가능성
- 글로벌 빅파마와의 LO 가능성
이 모든 것을 종합하면, 코글루타이드 역시 매출의 10배 밸류를 받을 수 있는 논리적 근거가 충분하고,
현재 3조 원 수준의 케어젠 시가총액은 과도하게 저평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지금 이 시장이 얼마짜리 시장인지조차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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